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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어실력향상은 계단식이라고들 한다.

대부분의 수험 패턴이 그렇듯이, 실력이 낮은 초반에는 한 달 한 달 점수가 오르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한 동안은 실력이 도무지 늘지 않거나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 같은 정체기에 빠진다. 초반 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여 쏟아 부어야 어느순간 그 단계를 넘어서게 된다. 


영어 회화 학습의 경우도 목표와 수준에 따라 공부 방식과 들여야 하는 노력과 결과의 수준이 현저히 달라진다. 특히 Intermediate와 Advanced의 경계 단계에서 많은 학생들이 벽에 부딪히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 경험에서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어느정도 본인이 원하는 내용을 묘사할 수는 있지만 좀 더 다양한 표현을 정확히 하고 싶어 어휘를 좀 더 공부하지만  '아무리 새로운 표현을 더 외워도 항상 쓰는 말만 하는 느낌' 이 드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특히 '말하기'의 경우 어휘의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실제로 어휘의 폭이 좁은 경우와 알고 있는 표현은 많지만 이를 말로 뱉어내는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이다. Speaking 연습을 1~2년 이상 꾸준히 하였다는 가정 하에 공부 방식과 효과에대해 객관적으로 점검을 하며 되돌아보고 두 가지 경우에 대한 해결 방안을 생각하여 보자.





1. 새로운 시도 vs 꾸준한 복습


2. 리콜 - 아는 정보를 소환하라!




1. 새로운 시도 vs 꾸준한 복습


영어를 처음 배우던 시절을 돌아보면 단어를 일단 외우는것부터 시작하였을것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단어' 만, 일명 '보카'라고 일컫는 어휘집을 달달 외우는 방법은 그리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일단 단어를 집중적으로 외워야 어휘실력이 향상된다고 믿는다. Intermediate 정도 단계에 이르면 영어 실력은 단순 단어암기양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고, 효율적인 방법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것이다. 이제는 얼마나 어휘를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체득하느냐의 문제인데 이 '능률'의 문제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 내야 한다.


 내 경우에는 전화영어 수업을 하거나 영어일기를 쓰면서 표현하기 어려웠던 문장을 영작하는 연습을 하고, 유용한 표현과 문장을 수집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었고 이를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수집한 문장 자체는 '컬렉션'을 꾸미는 것에 만족을 느끼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감명깊게 본 영화도 두 번 이상 보는 것은 지루함을 느낄만큼 반복을 싫어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반복학습이 필요했다. 한 번 본 것을 기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기억력의 한계를 인정한다면 '진짜 내 것'이 될 때까지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2. 리콜 - 아는 정보를 소환하라!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언어의 요소 중 말하기, 특히 영어회화는 '적시성'의 특징이 있다. 회화는 '지금' 파트너가 앞에 있고 서로의 상호작용으로 대화가 흘러가기 때문에 읽기나 쓰기만큼 준비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말하기는 듣기가 수동적인 것에 비해 내가 직접 행동을 하는 능동적인 특징이 있다.

문법공부부터 시작하고 수동적인 수험 방식에 익숙한 대부분의 학생은 그래서 말하기에 특히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


본인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확인하고 지속적인 반복으로 표현을 체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새로운 표현을 더 외워도 항상 쓰는 말만 하는 느낌'이 든다면 지금 필요한 표현을 즉시 '인출'하는 연습을 더 할 필요가 있다.

Input에 비해 Output이 탐탁치 않다면 speaking 연습 전, 후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는 표현을 바로 끄집어내는 훈련이 즉석에서 되지 않는다면 훈련으로 키우는 수 밖에 없다. 어학연수를 가서 현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도 생각만큼 회화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아는 것을 적절히 인출을 하기 위해 혼자 학습하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리콜 연습은 두 가지 방향으로 가능하다. 첫째는 내가 배운 표현을 의도적으로 활용하여 스피킹 연습을 하는 것이다. 새로운 표현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표현을 쓸만한 사례를 롤플레이하듯이 연습해서 인출하는 연습을 한다. 비슷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을 모아서 대화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번째는 반대로 프리토킹이나 회화를 하면서 생각이 잘 안났던 표현이나 어렴풋이 알고있어 자신있게 뱉어내지 못한 말들을 기록하거나 기억했다가 올바르거나 더 나은 표현을 찾아서 완벽한 스크립트를 구성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이 writing 연습과 연계될 수도 있는데 좀 더 회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면 문법에 집착하기보다 순발력에 신경을 쓰는 것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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