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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의 본래 발음


언어를 학습할 때는 여러가지 기준으로 분야를 나눌 수 있다.
보통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로 구분하기도 하고 문법, 어휘, 발음 등을 집중하여 학습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요소들은 독립적으로 학습되거나 발현되기 보다 영어실력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실력이 고급으로 넘어가거나 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했다고 인지할 수록 '발음'에 신경쓰거나 컴플렉스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어학은 어릴 때부터 학습할 수록 유리하고 받아들이는 속도와 효율이 좋지만 특히 '발음'은 어릴 때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커서 고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발음을 기초부터 배워나간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신은 각각의 발음기호를 읽을 수 있는가? 모르는 단어를 보았을 때 사전에서 발음기호를 확인해보는가?


발음도 모음, 자음, 강세, 억양등 기초부터 학습을 하면 큰 향상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잘못된 습관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른이 되어, 늦은 나이에 영어공부를 하면 발음은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외래어'발음에 한국식 습관이 너무 길들여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외래어'란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일상에 자주 쓰여 한국어에 동화되어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를 말한다. 버스 bus, 컴퓨터 computer, 피아노 piano 등 정말 일상생활에서 외국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한국식으로 편하게 발음하는 단어들이 많다. 그런데 이렇게 편하게 동화된 외래어 발음이 실제 단어를 발음하는데 방해가 되는 경우가 꽤 많다.


예를 들어 orange는 외래어표기법에 의해 '오렌지'라고 쓰고 읽지만 실제로는 '어~륀지'라는 식의 발음이라는걸 알고 일상 생활에서 일부러 과장해서 원어민을 따라하는 발음을 하곤 한다. 그런데 '카리스마'라는 말은 외래어인줄 알면서도 실제 발음은 찾아볼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고...외국인과 대화하던 중에 쓸 일이 있었는데 왠지 한국식으로 발음하기가 너무 어색해서 난감한 경험을 하고서야 제대로 사전을 찾아보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라고 '착각'했었던 것이다.


그런 어색한 경험이 몇 번 반복되고나서야 한 동안 잘못고 있던 단어를 사전으로 꼭 찾아보는 습관을 들였고, 발음기회를 우선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영어발음의 첫 걸음인것을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흔히 인지한 발음과 실제 발음이 꽤 다른 단어, 특히 외래어들을 모아 보았고 특성에 따라 분류해 보았다.



1. 영국식 발음을 차용한 외래어

super, mobile, online, class 라는 단어는 널리 쓰이는 쉬운 외래어이다. 일상에도 많이 쓰는 단어라 슈퍼, 모바일, 온라인, 클래스 라고 한국식으로 적는데 거리낌이 없다.

그런데 발음기호를 찾아보시면 /u/가 사실 '유'같은 이중모음이 아니라 '우'에 가까운 소리가 난다.
'super'를 사전에서 찾아 계속 재생하면 '수-펄'로 들리는데 왜 그동안 '슈퍼'라고 별 생각없이 말하고 들린다고 생각했는지 처음엔 놀라울 지경이었다.
이런 인지된 발음과 실제 발음과 차이가 나는 외래어 사례를 모아보다보니 사실 우리가 외래어로 널리 쓰는 방식이 틀렸다기보다는 영국식 발음인 경우가 꽤 많다.


영국식, 미국식 중 뭐가 옳다 그르다 라는 건 없지만 한국에서 교과과정에서는 미국식 영어를 가르치면서.... 외래어는 왜 영국식으로 해서 헷갈리게 하는지 의아하다.
class도 클래스 라고 많이들 하시지만 가끔 '클라~쓰가 달라' 라고 걸쭉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ㅡ정통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시는 분들. 크크

workshop의 경우 '월크샵'에 가깝게 들리지면 '워크숍'이 외래어표기법에 맞는 방식이다. 사전에서 발음을 들어보면 역시 영국식 발음을 바른표기법으로 채택한 예이다.



* 실제 발음과 꽤 차이가 있는 외래어는 대조를 위해 외래어표기법대로 병기합니다. 실제발음은 발음기호 참고 바람.


super /ˈsuːpər/ 슈퍼x
suit /suːt/ 슈트x
consumer /kənˈsuːmər/ 컨슈머x
nuance /ˈnuːɑːns/ 뉘앙스x
accent /ˈæksent/
class /klæs/ 클라스x
mobile /ˈmoʊbl/ (/모바일/이 아니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모우블/에 가깝다.
online /ˌɑːnˈlaɪn/ /ˌɔːnˈlaɪn/ 온라인x



2. 한국식 발음만 익숙한 외래어

이 부류는 애매하게 알고 있어서 한국인들을 괴롭히는 아이들이다.

film이 필름이 아니고 theme이 테마가 아닌건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본래 발음은 알아도 여전히 발음이 어려운 단어들..
하필이면 다 영화와 관련된 어휘들이라 쓸 일도 많은데 제대로 발음할 자신 없으면 차라리 film대신 movie, theme대신 topic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앞서 예시로 들기도 했지만 카리스마나 아마츄어는 실제로 회화를 할 때 꽤 당황스럽다.


칼로리나 발코니 같은건 별 생각없이 들으면 여전히 /a/발음처럼 들리기 쉽다. 심지어 영국식 발음도표기는 /æ/면서 들리는건 /a/로 여전히 들린다. 좀 더 귀와 혀를 예민하게 훈련시키면 충분히 구별이 가능하다.


film /fɪlm/ 필름x
theme /θiːm/ 테마x
genre /ˈʒɑːnrə/ 장르x
charisma /kəˈrɪzmə/ 카리스마x
amateur /ˈæmətʃər/ /ˈæmətʃʊr/ 아마츄어x

calorie /ˈkæləri/ 칼로리x
balcony /ˈbælkəni/ 발코니x



3. 강세, 억양을 모르는 단어

마지막 부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발음과 실제 발음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받아적는다면 외래어표기법 그대로를 수긍할 수 있는 정도.

하지만 제 경험상 막상 내가 발음하려면 이게 영어 맞나...? 하는 단어들이다. 말 하면서도 자신이 없으니 은근슬쩍 지나가고 싶은데...
집요한 원어민 강사는 what?? 이라고 하며 다시 발음 하도록 하는 부류가 있다.

yoga도 한국식으로 요.가. 라고 하는것보다 요우거에 가깝고, 알람, 딜레마, 피라미드, 시너지, 커리큘럼... 이런 단어들도 한국식으로 편하게 말하면 어색한 외래어들이다. 문장에서 뿐만 아니라 한 단어 안에서도 강세나 억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다.


yoga /ˈjoʊɡə/ 요가?
alarm /əˈlɑːrm/ 알람?

dilemma /dɪˈlɛmə/ 딜레마?
pyramid /ˈpɪrəmɪd/ 피라미드?

synergy /ˈsɪnərdʒi/ 시너지?
curriculum /kəˈrɪkyələm/ 커리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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