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솔직한 이야기


한동안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들이 나와 토론을 하는 예능프로 비정상회담을 즐겨 보았다. 100회 특집을 하면서는 좀 가벼운 주제로 신변잡기에 대해 떠드는 것 같아서 별로 였는데 2회분에서는 귀가 번쩍 뜨이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 한국문화의 부조리함'


즉 한국에서 생활하고,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불편이나 이해 안되는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외국인이 보기에 한국은 어떤 면이 나쁘다고 생각할까?


언뜻 생각에 요즘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되고 있는 빈부격차, 갑질, 빨리빨리 문화 이런 것들이 떠올랐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어느나라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지 뭐, 하는 생각이 또 들다보니 실제 외국인들의 생각이 더욱 궁금해졌다.





일리야(러시아):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는 타고 있는 사람이 먼저 내리고 타는게 에티켓. 일상 생활에서 양보와 매너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클레어(호주) : 거리의 운전자들도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줄리안(벨기에) : 자신만의 색을 내기보다 다수의 의견을 따르려고 한다. 그 가수 왜 좋아해? 요즘 제일 인기가 많으니까.  '대세'라는 것을 찾으려고 한다.

타쿠야(일본): 홀로인것을 두려워하여 서로 엮이려고 한다. 혼자 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불편.


다니엘(독일) : 결혼식 주례사가 너무 길다. 주례의 타이틀만 중시.
샘(가나)       : 시어머니 문화가 이상해요.
기욤(캐나다) : 명절은 전 세계가 좋아하는 날. '한국빼고'

수잔(네팔)    : 가난한 나라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는데 나를 대놓고 훑어보더니 냄새난다고 하더라.  (아..마음이 아프다.)

기욤(캐나다) : 한국의 뿌리깊은 나이문화. 15세 이상이면 어른 아닌가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대화를 할 때 가르치려고 한다.


제임스(영국) : 어른은 항상 맞고 어린이는 항상 틀린게 아니다.  나이많은 사람 혹은 사호의의 기대에 자기 꿈을 맞추지 마세요.

타일러(미국) : 상강오륜의 장유유서는 연장자와 손 아래사람 사이에 순서와 질서가 있다는 뜻이지 부당함도 참아야 한다,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어른의 말에 더 무게를 두는 것은 유교 사상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유교와 권위주의는 다른 것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어느 나라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지 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는데 패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일상에서의 에티켓 문제는 항상 반복되지만 고쳐지기 힘든가 보다. 운전도 그렇고. 자기 색을 내라고 말하는 줄리안의 문제 제기는 톡톡 튀고 주장이 뚜렷한 줄리안답다. 그러고 보면 결혼 문화도, 결혼 식장부터 해서 어찌 보면 전통이라는 이름의 인습이 참 많이 남아있는 문화인 듯. 명절은 전 세계가 좋아하는 날. '한국 빼고' 라는 말이 참 '웃프다' 차별받은 경험에 대해 털어놓은 수잔의 이야기도 마음 아프고...

나이에 따른 강압에 대해 이야기하는 패널들이 많았는데 15세면 이미 다 큰 어른 아닌가요? 라는 발언은 서양의 문화가 독립을 중요시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깜짝 놀라게 된다.


그리고 타일러는 상강 오륜,장유유서라니 역시 어휘력이, 그에 앞서 그런 문화를 뽑아내는 통찰력이 남다르다. 이미 한자를 깨우친 뒤 고급 어휘를 사용하고, 공자를 섭렵하여 유교문화에 통달한 친구인 줄은 알았지만 '유교와 권위주의는 다른 것'이라고 일침을 날리니 통찰력 또한 보통내기가 아니다. 볼 때마다 감탄하게 하는 이런 타일러를 더이상 이 프로에서 볼 수 없어 아쉽다.





댓글